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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업무용 노트북 액정 파손... 그리고 새 노트북


여기저기 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외근이 잦다보니
회사에서 업무용 PC로 데스크탑을 주지 않고 노트북을 지급한다.

작년 11월 10일 부서를 옮기면서
새 노트북을 받지 않고 한 과장님이 쓰시던 노트북을 받았다.
새거, A급.. 뭐 이런거에 연연하지 않으니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그 때 받았던 노트북이 핑크색 VAIO.
점검, 시험 등으로 외근을 나가면 고객사 직원도 만나고
다른 업체 엔지니어들도 만나게 되는데
검은색, 은색, 흰색이 대부분인 엔지니어 노트북들 사이에서 핑크색은 단연 눈에 튄다. 돋보인다.

나름 빨간색을 좋아하는 터라
맘에도 들고 VAIO를 써보고 싶기도 했고 ( 그렇다고 별다르게 이래서 좋구나 하는 건 없었지만 )
EGG도 핑크색으로 깔맞춤으로 사기도 하고.


그러던 중
지난 3월 14일 화이트데이 새벽에 새벽작업을 하면서
멀티탭이 없어서 랙 뒤쪽으로 파워케이블을 끌어다 연결하고서는 선이 짧아서
랙 앞쪽에서 깔짝깔짝 움직이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고객사 직원에게 화면을 보여주려 노트북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파워케이블 짧아서 걸린건지 어딘가 부딪힌건지는 모르겠지만
노트북이 3~40cm 높이에서 떨어져 엎어지고 말았다.

젠장...
액정이 나갔다.
고릴라글래스인가 강화 글래스인가 뭔가 덕분에 액정 겉 유리판은 멀쩡했으나
액정 속이 나가고 말았다.

바로 저 오른쪽 부분...(공교롭게도 애정남 내용도 화이트데이..ㅋㅋ)
화면의 일부이지만 시스템 트레이가 있는 부분이다보니 대체 노트북 받을 때까지 좀 힘들었다.


수리를 하려고 A/S센터에 대략적인 가격을 물어봤다.
회사자산이고 회사돈으로 수리를 해야하니 무턱대로 수리부터할 수는 없으니까..

예상비용이 50~60만원이란다...
내돈 나가는것도 아닌데 피눈물이 날 것 같았다.. 오죽하면 회사에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을까..ㅋㅋ

뭐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
경영지원실 과장님께 여차저차 깨져서 수리하려고 알아보니 60만원이랍니다. 어떻게 할까요??
했더니...
ㅅㅂ 새로사
라고 하신다..ㅋㅋ


마침 같은 부서 부장님과 과장님 노트북의 사용연한이 만료되어
새로 노트북을 구입해야해서 지출결의가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
이것저것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같은 모델로 사기로 했다.


그리고는 새 노트북이 올 때까지 대체 노트북을 쓰려고 받은게
나보다 2주 뒤에 들어온 신입사원들에게 새로 사줬던 씽크패드 x201i 였다.
신입사원 2명이 한달 되기전에 그리고 한달 좀 넘어서 각각 그만둬서 남는 노트북이 있었기에 그것을 쓰기로 했다.
그리고 남는 2대중 1대는 이미 새로 들어온 신입이 쓰고 있었고
2주뒤 새로 또 한명이 들어올거라 노트북을 새로 살 수 밖에 없었다.


쨌든
씽크패드는 군대에서 써봤는데
CTRL 키와 Fn키의 배치가 보통 애들과는 달리 Fn키가 바깥쪽에 있다보니
사용하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씽크패드는 거들떠도 안보고 있다가 이번에 써보게 되었는데
왜 씽크패드가 거지같은 키배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랑받는지 알게되었다.

일단...
가볍다.
개인용으로 Xnote를 쓰고 있었기에 VAIO를 받아들고서 무겁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씽크패드를 받고보니 왜 선배들이
VAIO 무거워서 어떻게 쓰냐.. 쯧쯧.. 짬이 안되니... 불쌍한 것...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지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씽크패드 트레이드 마크!! 빨콩!!
엄청 편하다... 게다가 설정만해주면 클릭도 된다. 드래그도 된다.
터치패드도 달려 있었지만 오히려 타이핑할 때 거슬리기만 하고 아예 꺼놓고 썼다.

세번째로 상판의 오픈 각도
보통 노트북이 액정패널을 열어서 뉘여봐야 120도 정도가 최대이지만
터치패드는 거의 180도로 젖힐 수 있다.
일반 가정용이라면 의미가 없지만
장비 앞에서 손으로 들고 작업을 하거나 타인에게 화면을 보여줘야 하는 경우 엄청난 강점이 된다.

하지만 단점은
지랄맞은 키배치..
일단 Fn과 컨트롤키가 바뀌어 있어서 안쓰던 사람은 많이 불편한다. ( 이는 BIOS에서 바꿀 수 있다. )
그리고 일부 모델에 한정된 얘기지만
Esc키가 최좌측 최상단, 즉 F1키 왼쪽에 위치하는게 아니라 F1키 위에 위치한다.
최좌측 최상단 임에는 틀림없지만.. 아무래도 Esc를 누르려다 F1을 누르는 일이 허다 하다.
마지막으로 협소한 방향키.
눈으로 봐서는 별 다를게 없게 생겼는데 실제로 쓰다보면
빠르게 문서작업을 하다보면 방향키를 누를 때 잘못누르는 경우가 많아서
손으로 더듬더듬 키를 확인하거나 눈을 화면에서 떼고 키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씽크패드를 쓰는 동안 얘는 이게 좋고 이건 안좋고 하는 동안
새 노트북이 도착했다.

X-note P330 씨리즈..
디자인도 심플깔끔단정하고 좋았지만..
씽크패드를 써보고 나서였는지 썩 맘에 차지는 않는다.
그래도 성능은 좋으니까... 하면서 위로 하는 중...



PS 1 :
씽크패드의 Fn키 배치는
최우측최상단의 PgUp 키 와 최좌측최하단의 Fn키를 눌러서 액정상단의 ThinkLight를 켜기 쉽게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두운 곳에서 키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때 Light를 켜기 쉽게 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라이트가 밝지 않아서 켜도 키배치가 다 보이지는 않는다...


PS 2 :
새로 받은 P330...
터치패드 좌우버튼을 하나로 만들어 놨는데 이게 보기에는 좋으나 상당히 불편하다.

버튼이 2개로 되어 있다면
좌우 버튼의 중간쯤을 눌러도 좌버튼의 오른쪽, 우버튼의 왼쪽이 눌러지므로 구분하여 잘 눌러지지만
버튼이 하나로 되어 있다보니
가운데 부분이 구분대?받침대?지지대? 여튼 그런게 들어 있어서 눌러지지 조차 않는다.
키보드를 막 치다가 터치패드를 쓰게되면 자연스레 엄지 손가락을 쓰게 된다.(나만 그런가?)
그렇게 되면 버튼 클릭 역시 엄지로 하게 되는데
엄지를 자연스레 버튼으로 가져가면 저 일체형 버튼 가운데부분으로 가게된다.
결국 어 왜 안눌져.. 에이씨.. 하면서 손을 버튼 가장자리로 옮겨야 한다.(이게 은근 짜증나고 비효율적이다.)


PS 3 :
P330 화면 처음 켜보고 기가차서 헛웃음을 짓게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narrow bezel 이다.

이 사진을 보면 테두리가 매우 얇고 디스플레이는 테두리에 꽉차게 나오는 것 처럼 보인다.
처음 봤을 때는 우와 완전 얇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는


엄청난 눈속임....
이정도면 사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문제는 11mm 와 17mm가 저 검은 가짜부분까지 포함한 수치라는 것...
함영민의 디카갤러리에 실제로 측정한 수치가 있다.
뭐 광고에 숫자로 적어놨는데 그림만 보고 속은 내가 바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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