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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거제도 여행기...

나는 사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관광이든 여행이든 좋긴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선호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여행갈 시간,체력,금전이 있다면 집에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영화를 보는게 백번낫다고 생각한다.
수학여행이니 수련회니 하는 것들 빼고 가본 여행이라고는
가족여행으로 다녀온 제주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이번에 거제도에 다녀오게되었다.
한번쯤 외도는 가보는게 좋지 않겠냐는 가족들의 의견때문..

쨌든 거제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관광지도를 살펴봤다.
가볼만한 곳은 외도와 거제자연예술랜드 두곳인듯..
부산 자갈치에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사느라 바닷가는 패스...
포로수용소도... 취향이 아니라 패스...
바람의 언덕도... 대강 제주도 우도와 비슷한듯 해서 패스...

결국..
당일치기로 외도갔다가 나오기로햇다.

외도에 들어가는 배편은 모두 6곳...
해금강, 구조라, 도장포, 장승포, 와현, 옥포 유람선 선착장
딱! 외도만! 가는 배는 없으므로 해금강을 포함한 코스로 들어가야 된다.
신거제대교에서 차를 타고 선착장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배를 타고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따져본 결과 해금강 선착장이 딱이었다.
물론 장승포가 배도 많고 큰곳이긴 하지만 외도와 해금강에서 매우 떨어져 있어서
시간도 길고 배삯도 비싸다. 성수기 할증요금이 19,000원인가.. 한다.

쨌든 해금강 선착장으로 들어가면 주차비 4천원인가 5천원인가를 낸다.
시간이 안적혀있는걸로 보아 시간으로 계산하는게 아니라 무조건 들어가면 그만큼 내는듯..
주차장에서 보면 선착장이 쉽사리 눈에 띄이지 않는데..
표지판도 없다..ㅡㅡ;;
아무것도 모르고 가면 많이 헤멜 것이다.
슈퍼에 물어서 해금강 호텔 1층이 배표를 끊는 곳이란 것을 알아냈다.
아래 사진에서 주차장 우측상단부분에 보이는 건물이 슈퍼다..
맞은편으로 뻗어있는 길을 따라 가면 해금강호텔이 나온다.

해금강 선착장

해금강 선착장과 주차장. 주차장 오른쪽 상단 귀퉁이의 녹색 옥상이 슈퍼마켓

 

배삯은 대인 17,000원.
각 유람선사마다 홈페이지에 가보면 3,000원 정도 할인 쿠폰이 있다.
출력해서 승선인원의 인적사항을 기록해가면 매표소에서 적을 필요없이 바로 표를 살 수 있다.
그 외 각종할인은 안되는듯..

성수기에는 사람이 차는대로 출발하기 때문에 1시간 내외로 기다리면 배를 탈 수 있다.
우리도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배가 출발한다는 방송이 나왔는데 40분뒤에 배를 탈 수 있었다.

기본코스로 배를 타면.. 먼저 해금강을 한바퀴 돌고 십자동굴에 들어갔다가 외도로 출발한다.
해금강 유람선 코 앞에 있는게 해금강이라 다른 선착장에 비해 코스 시간이 짧아 유리하다.
십자동굴은 매우 좁은 터라... 너울이 심하면 들어가지 않는다.

해금강

말그대로 코 앞이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 이름만 들으면 강이름 같다..

 

외도에 도착하면 각 선착장에서 온배들이 줄지어 서 있다. 입구에 사람은 바글바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돈을 긁어 모으겠구나..ㅋㅋ"
배삯과는 별도로 입장료 8,000원을 받기 때문이다.

섬이 좁아 한바퀴돌려면 뒷산올라가든 오르막을 계속 걸어야 된다.
물을 가져가든지 배에서 미리 얼음물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반..
자기가 타고 온 배를 타고 나가야 하므로 1시간 반을 꽉채워서 둘러 볼 수는 없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배를 나가는 배를 기다리려면 살짝 시간이 모자란 감이 있다.
배를 잘못타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외도에 내릴때 배이름이 적힌 명찰을 나눠준다.
큰 뱃지나 스티커를 주는 배도 있었다.

8,000원이란 돈과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고려해 볼 때...
외도는 절!!대!! 두번 가볼만한 곳이 못된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유지인 탓이겠지만 요금과 시간에 비해 볼게 그닥...ㅡㅡ;;
저렴한 가격에 시간이 넉넉하다면 모를까...

선착장근처에 있는(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횟집에서 모듬회를 먹고..
(살아있는 성게가 나온다. 좋아하는 사람에겐 괜찮을 듯.. 가격대는 관광지니.. 뭐.. 싸진 않지만..)
해금강 선착장을 나오는 길에 자연예술랜드에 들러보려했으나..
좀 안좋은 일이 있어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번에 거제도에 온다면...
코스를 잡지 말고 해안도로 따라서 드라이브하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내려서 구경하고 하는 식으로 여유있게 다녀오는게 훨씬 좋을 것 같다.

 

PS :
부산에서 신거제대교로 가는길에 내비게이션을 따르면 통영시와 마산시를 통과하게 되는데
도로사정이 정말 열악하다....
앞서 말한 좀 안좋은 일이라는게 운전하다 짜증이 쌓인게 사소한일로 터져버린 것..
도로부터 정비하고 관광을 오라고 해야지 관광오라고 광고는 하면서 막상가보면 너무 불편하다.
톨비가 좀 들더라도 고속도로타고 좀 돌아가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듯.